안녕하세요? 조혜진입니다.

Q. 질염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보통 코에 생기는 염증을 비염 그리고 폐에 생기는 염증을 폐렴이라고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질에 생기는 염증을 질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 외래에서 제가 내진하고서 질염이 좀 있으시네요. 하면 뭐라고요? 질염이라고요? 이렇게 깜짝 놀라시는 분들 계세요. 왜냐. 이분들 머릿속에는 질염 이퀄 성병으로 이렇게 잘못 생각하신다는 거죠. 물론 질염에는 성병에 의한 질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질염으로 분류가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하게 접하는 질염은 성병이라기보다는 그 이외의 염증이 더 많겠죠. 우리 질염을 흔히 질에 생기는 감기라고들 표현해요. 우리 감기 걸리면 어떻게 해요? 먼저 병원으로 달려가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충분히 쉬어보고 잠도 푹 자보고 하면 며칠 있으면 저절로 낫기도 하잖아요. 마찬가지로 좀 분비물이 안 좋고 아무래도 내가 질염에 걸린 것 같아라고 하더라도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면 저절로 낫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며칠 기다렸는데 아니야, 난 계속 불편해라고 하면 반드시 산부인과 선생님의 진료를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Q. 질 분비물(냉)이 많으면 질염인가요?

우리 분비물이 있다고 무조건 달려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폐경 전, 즉 가임기 여성은 하루에 2내지 4cc 그러니까 우리 요리하는 그 계량기 스푼으로 따지면 한 반 티스푼에서 한 티스푼 정도의 분비물은 누구나 있는 게 정상이에요. 그리고 또 생리주기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이 분비물이 정상적으로도 좀 많아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배란기. 배란기에는 계란흰자 같은 약간 점액질의 맑은 분비물이 다량으로 분비가 되는 게 정상적이고요. 또 생리 전이라든가, 임신 중에는 분비물이 다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또 경구호르몬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약간 늘어나는 경우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다이어트, 잦은 성관계, 또 스트레스가 심하다든가, 아니면 경구피임약 같은 호르몬 치료를 받는다든가 이런 경우에는 분비물의 색깔, 성상, 특징이 좀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달라진다고 해서 모두 다 질염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Q. 물 같은 냉이 나오는데 정상인가요?

정상적으로도 배란기에는 이런 약간 물 같은 냉이 나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란기에는 계란흰자인데 묽은 계란흰자에 보통은 투명하고 별로 냄새는 없고 약간 점액성을 띤 그런 다량의 분비물이 나오는 거는 정상적인데요. 이제 이런 분비물이 배란기도 아닌데 계속 나오거나, 아니면 따끔따끔하고 간지럽고 혹은 다른 증상을 호소한다면 그때는 반드시 산부인과 선생님을 찾아가셔야 되겠고요. 일반적으로 배란기라고 하면 약간 배란통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내 생리주기랑 잘 비교해서 아, 이게 가임기, 배란기에 해당할 때 이런 물 같은 냉이 좀 많이 나와요 하는 거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다만 진짜 물 같은 냉이 쏟아진다고 하는데 물 같은 냉 플러스 몽글몽글 두부처럼 하는 흰 찌꺼기같이 같이 섞여 나와요라고 하면 이거는 그냥 배란기 점액이 아닌 다른 질염을 동반했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에 그때는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질 분비물 냄새, 무조건 질염인가요?

사실 질의 산성도는 약 PH4.0에서 4.5 정도의 약산성을 띠어요. 그래서 살짝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우리 요구르트 냄새 정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정도의 냄새는 반드시 질염이라고는 할 수 없는데 약간 오징어과자 냄새 같기도 하고 슬쩍 생선비린내가 난다라고 하면 이건 일반적으로 세균성 질증이나 다른 질염으로 인한 냄새일 가능성이 크고요. 또 실제로 선생님, 저는 코가 너무 예민해서 계속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아요. 병원을 가보면 질염도 없다고 그러고 전 너무 힘들어요. 하시는 분들은 이제 정말 질염이 없다면 그때는 우리가 대체요법으로 뭐 아로마 오일이라든가, 아니면 이너퍼퓸 같은 거를 치마 끝자락이라든가, 아니면 속옷에 한두 방울 떨어뜨리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너퍼퓸 모든 질염을 예방하고 모든 거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과대광고를 가끔 하기도 하는데요. 내가 이너퍼퓸을 떨어뜨렸더니 오히려 이걸로 인한 자극성 접촉 피부염, 혹은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으로 외음부가 더 많이 불편하다라고 하면 사용을 금하셔야 되고요. 질염이 없는데 내가 후각이 좀 예민하다 보니까 좀 민감해질 때 그럴 때는 한두 방울 사용하시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노란 냉, 녹색 냉, 피가 섞인 냉이 나온다면?

정상적으로도 질 분비물은 살짝 연노란색을 띨 수 있어요. 하지만 너무 색깔이 진하거나 그래서 완전히 노란색. 원래 안 그랬는데 그래요. 하든가 선생님, 이제는 초록색 냉이 나와요라고 하는 거는 이건 질염의 증상일 수 있으면서 병원에 오시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가끔 선생님, 저는요. 생리기간이 아닌데 피가 좀 섞여 나와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요. 특히 배란기에 그런 증상이 있으신 분들이 꽤 여러 분 계십니다. 물론 정상적으로도 배란되기 24시간 전에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 농도가 살짝 떨어지면서 이렇게 배란기 질출혈이 소량 있을 수는 있는데요. 사실 꼭 다 이렇게 정상적인 이유만 있는 게 아니라 자궁내막 폴립, 혹은 자궁내막 용종이 있다든지, 자궁내막에 감염이 있다든지, 혹은 자궁근종 같은 혹이 있거나, 아니면 난소에 병변이 있는 경우에도 이렇게 질출혈이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산부인과 선생님의 진료를 받으실 걸 권하고요. 또 이 출혈이 슬쩍 하루, 이틀 있는 게 아니라 한 3일에서 5일 찔끔거리면서 계속 길어진다라고 할 때는 우리 부정자궁출혈을 의심해서 뭐 그러면서 또 호르몬 불균형이 같이 동반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어쨌든 질출혈 소량 유발되든, 많이 유발되든 이때는 산부인과의 진료를 꼭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Q. 냉이 안 나와야 좋은 것 아닌가요?

가끔 속옷에 냉이 묻는다고 달려오시는 분도 있어요. 선생님, 저 이게 정상인가요? 되게 걱정을 하시는데 사실 가임기 젊은 여성들은 하루에 2내지 4cc 정도의 분비물이 나오는 게 정상입니다. 오히려 이 분비물은 성관계 할 때 윤활제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또 여러 가지 불편감을 해소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냉이 하나도 안 나온다. 언제 이러냐. 폐경기 되면 분비물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어서 이제 가끔 나이 많으신 노년기 여성분들은 선생님 걸어 다니는데도 질이 쓸려서 아파 죽겠어요. 하시기도 하고 너무 아파서 성관계를 못하세요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정도의 질 분비물은 얼마든지 정상적인 그런 반응입니다.

  #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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